중국진출 한국기업 “3년 힘들다고 절망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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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의도 밤안개 전병서교수 [2019-12-07, 06:03:42] 

    “한국에는 늑대가, 베트남은 중국보다 더한 나라”
    소비•기술•금융에서 기회 찾아야
    “3년 힘들다고 절망 말고, 30년 뒤 중국을 보라”


    상해한국상회,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 초청 강연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은 지난 1일 상하이 교민 대상 강연에서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진출 한국기업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상해한국상회(한국인회)는 지난 1일(일) 전병서 소장(경희대 MBA 객원교수)을 초청해 ‘임정 100주년 기념 경제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날 강연에는 중미 무역전쟁 속 불투명한 내년 경제에 대한 교민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하듯, 약 150명이 참석했다.

    전병서 소장은 <2020년 세계경제와 중국경제 대 전망>을 주제로 중국경제 전망과 한국의 기회, 중미 무역전쟁과 세계경제 위기설 등에 대해 강연했다. 전 소장은 중국 속 한국기업의 기회에 대해 “24년 이기고, 3년 졌다고 포기하지 말라”며 한국으로 돌아가면 늑대가 기다리고 있고, 베트남은 중국보다 더 한 나라로 비유하며 “3년 힘들다고 절망 말고, 30년 뒤 중국을 보라”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소비, 기술, 금융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 소장은 내년 중국 경제에 대해 “2020년은 GDP 6%대의 마지막이 될 것이며, 2021년은 5%시대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밝히고, 내년 중국 경제의 3대 전략으로 ▲제조우위+내수시장 ▲핵심기술 결사 확보+신SOC ▲미국의존 축소+일대일로 확대 등을 예측했다.

    전 소장은 또, 중국의 4대 중점분야로 ▲개방-금융, 서비스 ▲소비-업그레이드, 감세 ▲금융-증시육성, 첨단기업지원 ▲테크-5G, ABCD(AI, Block Chain, Cloud, Data  analysis) ▲개혁-국유기업개혁 등을 전망했다. 또 중국을 변화시킬 5가지 기술(Tech)로 고속철, 인터넷, 모바일,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을 제시하고. 앞으로 ‘대금융시대’는 ‘기술 투자 재테크 시대’라고 설명했다.

    이어 교민들의 관심 분야인 중미 무역전쟁에 대해 전 소장은 “중미 전쟁은 힘과 시간의 전쟁”이라고 단언하며, 짧아도 3년, 길면 10~18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의 중미 전쟁은 ‘무역전쟁’으로 보이지만 사실상 ‘금융전쟁’이라며, “1950년 이후 미국은 무기로 하는 전쟁, 무역으로 하는 전쟁에서는 제대로 이긴 적이 없지만 ‘금융’으로 한 전쟁은 진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국이 ‘힘’의 전쟁이라면 중국은 ‘시간’의 전쟁이므로 장기전이 됐을 경우 “중국은 전투에서 패하더라도 전쟁에서는 승리하는 나라”이므로 쉽게 예측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전병서 소장은 중미 전쟁을 과거 일본과 비교해 우려하는 교민들을 향해 “현재 중국은 1985년 일본과 확연히 다른 점이 있다”라며 ▲대미수출의존도(일 38.8%/중 18.9%) ▲환율제도(일 변동환율/중 관리변동환율) ▲환율-국제적 합의(일 Plaza 합의/중 없음) ▲미국대비 GDP 규모(일 32%/중 62%) ▲핵무기(일 없음/중 있음) ▲외교(일 미일동맹 주종관계/중 없음) 등의 차이를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상해한국상회는 ‘경제콘서트’ 2탄으로 정문영 교수(뉴욕주립대 경제학과)를 초청해 ‘미국/서방에서 바라 본 2020년 세계경제와 중국경제’에 대한 강연을 열 예정이다. 경제콘서트 2탄은 이달 28일(토) 오후 3시 열린공간에서 진행된다.

    고수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