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쿤글로벌 무에서 유를 창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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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쿤하기 전에 ㅈ사에서 전문 경영인으로 일했습니다. 성공하면 회사 지분을 반 가지는 조건이었습니다. 3년만에 기반을 일궜습니다. 기반을 일궜으니 그 다음 방향을 정해야 했는데 오너와 방향이 달랐습니다. ㅈ사 지분을 포기하는 대신 새 회사 1년 운영비를 받기로 하고 헤어졌습니다. ㅈ사가 목돈을 줄 형편이 안 되었기 때문입니다.

    1년이라고 해 봐야 5평 사무실 구하고, 홈페이지 준비하고 사업 준비하는데 걸리는 시간일 뿐입니다. 그 당시에는 저도 몰랐는데 인쇄물 홈페이지를 처음부터 준비하는데는 1년 가까이 걸립니다. 1년여 준비하는 자금을 ㅈ사로부터 받은 셈입니다. 그렇게 준비해서 2007년에 직원 5명으로 티쿤글로벌을 만들어 일본에 인쇄물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판매를 시작할 때부터 돈이 없었던 셈입니다.

    장사가 정말 잘 되었습니다. 장사가 잘 되니 회수되는 판 돈보다 들어가는 돈이 더 많았습니다. 당장 일본 법인 포함해서 인건비와 경상비를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팔리기는 잘 팔리니 직원도 늘려야 했고, 사무실도 옮기고, 컴퓨터와 책상도 사야 했습니다. 돈이 부족해도 너무 부족했습니다. 자금을 마련하지 않고 시작했더니 장사가 급격히 잘 되는 게 오히려 고통을 가중시켰습니다.

    인쇄물 제조사에 미지급이 계속 생겼습니다. 장사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미지급금이 3천 만 원 대로 늘어났습니다. 영세한 제조사가 부담져 줄 수도 없었습니다. 그 회사 사장에게 싫은 소리도 심하게 들었습니다.

    사업을 하려면 돈과 사람과 기술이 있어야 하는데 돈도, 사람도, 기술도 없이 오로지 아이템 하나만으로 시작하다 보니 고통이 극심했고 버티기도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천우신조로 2008년 10월에 IMF 이래 엔이 최고로 올랐습니다. 티쿤이 첫 매출을 올린 2007년 10월 원엔환율은 790원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딱 1년 뒤 1335원이 되었습니다.

    2009년 평균 원엔환율은 100엔 1360원이었습니다. 2009년 매출이 1억3800만 엔이었습니다. 원래는 13억8천만 원이 들어올 거였는데 19억2천만 원이 들어왔습니다. 무려 5억5천만 원이 더 들어온 셈입니다. 이중 일본에서 쓸 돈은 남겨두고 70%가 한국에 들어왔는데 그것도 엄청난 금액입니다. 이 엔고가 2013년 11월까지 무려 5년을 갔습니다.

    2012년도 연평균 환율은 1412원이었습니다. 그 해 연매출은 5억7400만 엔. 50억7400만 원 들어와야 할 돈이 81억4백만 원이 되어서 들어왔습니다. 일본에 30% 남겨둔다고 해도 도대체 얼마가 더 들어온 것일까요?

    2008년 이후 5년 간 티쿤이 환차익으로 번 돈이 대략 40억 원 가량되었습니다. 이 돈을 전부 재투자했습니다. 매출도 계속 올라갔고 2012년 경 한국, 중국, 일본 구성원은 대략 80명 수준이었습니다. 늘린 사무 공간이며, 필요한 경상비도 당연히 올라갑니다.

    2013년 이후 이번에는 환율이 급격히 안 좋아졌습니다. 환차익이 아니라 환차손이 발생했습니다.

    규모를 키운 상태에서 환차손이 발생하니까 급격히 위험해졌습니다.

    당장도 위험하고 미래도 불투명한 상태에서 타개책으로 플랫폼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이건 정말 미칫짓이었습니다. 바보도 이런 바보가 없습니다. 환차손까지 발생하는데 신규 투자를 하는 것은 칼 물고 뜀뛰기였습니다. 이건 도박이지 사업이 아닙니다. 티쿤 CEO였던 저는 극히 무능했습니다.

    당연히 자금이 말라갔습니다. 직원들에게 투자를 부탁했습니다. 직원들이 두 번에 걸쳐 4억 정도를 투자해줬습니다. 결코 강요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자금은 엄청나게 부족했고 숨이 깔딱깔딱 했습니다. 2014년 무렵 사무실 바로 옆에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 60학번, 그러니까 저보다 19년 앞 선배들 동창회 사무실이 있었습니다. 같은 학교라고 가끔 인사도 드리고 했는데 거기 계시던 권봉도 회장께서 정말 아무 조건 없이 갑자기 1억3천만 원을 꿔주셨습니다. 정책 자금을 받은 게 있는데 쓸 데 없으니까 티쿤이 정책 자금 이자나 내고 쓰라면서요. 정말 목이 타서 쓰러질 형편에 하늘에서 이슬이 떨어져 맺힌 격이었습니다.

    한 때는 급여를 두 번으로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그 이후는 은행에서, 그리고 기보에서 몇 억 씩 빌려서 간신히 운영했습니다.
    이 기간 투자사도 만났지만 전혀 투자를 받지 못했습니다.
    티쿤을 운영하면서 자금 관련 깨달은 게 있습니다.

    자금은 생각보다 훨씬 많이 든다.
    저는 2년 정도면 흑자가 날 줄 알았습니다. 실제 장사는 생각보다 훨씬 더 잘 되었는데 돈이 더 들어갔습니다. 천우신조라고 할 만큼 엔고가 도와줬지만 자금은 생각 이상으로 엄청나게 더 필요했습니다. 티쿤은 해외직판으로 흑자를 내려면 적어도 2억 원 이상 운영비가 들어간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사실은 2억 원이 아니라 훨씬 더 들어갑니다. 자금은 생각보다 훨씬 더 들어가는 게 통례입니다.

    장사가 잘 되면 돈은 더 필요하다
    티쿤은 매출이 계속 올랐습니다. 경쟁력은 있는데 경쟁사가 없으니 당연합니다. 그런데 장사는 잘 되면 잘 될수록 돈이 더 부족해집니다. 나중에 성공한 분들에게 들어봐도 다 같은 소리를 합니다. 그러니 돈 없이 장사 시작하면 장사가 잘 되어도 위험해 질 수 있습니다.

    투자 받을 걸 전제로 사업하지 마라.
    티쿤도 아직 투자 받지 못했습니다. 티쿤 정도면 그래도 상당히 괜찮은 비즈니스 모델이고, 실적도 있습니다. 투자 받는 건 로또복권 1등 당첨보다 어려운 일일 수도 있습니다. 그건 운의 영역이지 노력의 영역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운의 영역을 사람의 계획 안에 넣을 수는 없습니다.

    정책, 정부 자금도 사업이 되고야 쓸 수 있으니 기대하지 말라.
    정책자금, 정부 지원금도 사업 초창기에는 쓰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사업이 되기 시작하면 정책 자금과 정부 지원금은 언발에 오줌누기 정도씩만 도움이 됩니다. 티쿤은 운이 좋아서 이쪽 자금도 꽤 썼습니다만 기대하면 난처해지기만 합니다.

    사업 성패는 90% 이상 운에 달렸다.
    잘된다고 잘난 척 할 거 없고, 안 되었다고 너무 기죽을 거 없습니다. 어쩔 수 없는 일 투성이입니다.

    자본금이 없을 때는 다른 회사 살려주고 자본금 만들어라.
    어떻게든 사업을 해야 하는 사람이 택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이것도 정말 어렵습니다만. 그렇지만 자본금을 만드는 유일한 방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자본금을 모아주는 관습이 발달하지 않은 한국 사회에서 자기 돈으로 사업하는 건 정말 말리고 싶습니다. 어쩔 수 없이 사업을 해야만 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티쿤글로벌 해외직판 설명회
    9월 19일(목) 오후 2~4시, 충무로 티쿤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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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쿤이 하면 마케팅 교육도 다릅니다! [6단계 마케팅 실무 교육]
    9월18일, 25일, 10월2일, 16일, 23일 30일 (수요일 마다 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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