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 지준율 0.5%p인하 발표, 이유 그리고 증시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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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eon’s 경제칼럼 중국 금융당국의 “신년선물(新年大礼)”…지준율 0.5%p인하

    중국 금융당국이 신년 선물을 보냈다. 1월6일을 기해 지준율을 0.5%p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연초부터 중국증시를 붉게 물들일 가능성이 커졌다. 중국은 무역수지흑자와 해외직접투자증가로 외환보유고가 급증하면서 통화증발이 급증하자 이를 통제할 목적으로 예금지급준비율을 높이는 방법으로 해외부분에서 통화증발을 막았다

    그 결과 2011년6월21.6%까지 지준율을 높였다. 이후 해외부분의 통화증발 압력이 낮아지자 금리인하대신 지준율 인하를 통해 시중의 자금경색에 대응하는 행태를 보였다. 2011년이후 14차례의 지준율 인하를 통해 현재 12.5%까지 지준율을 낮추었다(21.6%->12.5%=9.1%)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월1일 신년휴일에 매우 이례적으로 지준율인하를 발표했다.
    1) 1월6일 기산일
    2) 대중형은행 상관없이 전면적으로 0.5%p인하

    왜 중국 금융당국은 새해 벽두부터 지준인하를 했을까?

    중국은 정부가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나라고, 정부정책은 한번 정하면 일관성 있게 밀고간다. 2019년 경제공작회의에서 금융통화정책에서 미묘한 변화가 있었다.

    2019년에도 안정속경제성장이란 기조는 같지만 금융정책에서는 미묘한 변화가 있었다. 중국어가 어려운 것, 그리고 중국의 정책을 해석하기 어려운 것은 표음문자인 중국어의 특성을 중국당국이 최대로 활용하기 때문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비슷하지만 세부내용이나 접두어가 다르면 내용은 완전히 달라진다.

    이번 지준인하의 이유는 네가지다

    1) 경제공작회의에서 금융정책 기조 변화
    2019년의 경제공작회의에서 중국의 금융정책은 2018년의 기조와 표면은 같지만 내면은 다르다. 금융통화정책에서 2018년에는 2019년엔 “안정속 긴축조절(稳健的,要松紧适度)”이란 표현을 썼는데 2019년에는 2020년엔 “안정속 활력조절(稳健的,要灵活适度)”라는 표현을 했다. 앞은 같지만 뒤가 다른데 이게 무슨 뜻인지는 중국어의 단순한 어의로는 외국인은 무슨 말인지 알기 어렵다
    <역대 경제공작회의에 나온 재정/금융정책의 미묘한 기조변화>

    자료:cefri

    “안정속 활력조절”이란 뜻의 액션플랜이 바로 신년 1월1일부터 지준인하하는 것이다. 2020년은 전반적인 금융완화를 하겠다는 뜻이다

    2) 2020년 소강사회목표 달성위한 경기부양조치
    중국은 2020년에 죽어도 2010년 GDP의 2배를 달성한다. 100년전의 약속을 하늘이 두쪽나도 지킨다. 이를 위해서는 GDP가 5.9~6.1%사이는 반드시 달성해야한다(4차GDP수치 조정에 따라 달라질수 있음) 이를 위해서 재정금융정책을 느슨하게 운용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미중의 무역전쟁으로 경기악화에 대응할 필요도 병존하기 때문에 금융완화가 필수다. 2020년 경제계획에서 최근 3년간 보였던 디레버리징(去杠杆)이라는 단어가 사라진것이 증거다. 경기하강에 대응한 경기부양 조치다(逆周期措施)

    3) 춘절대비 시중자금 수요에 대응한 사전 대응
    중국의 최대명절에 자금수요에 맞춘돈 풀기다. 중국은 춘절(구정)이 1월에 속한 해와 2월에 속한 해에 통화완화가 월별로 달라진다. 춘절의 자금수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서 2월이면 1월말에 돈을 풀고 1월이면 1월초에 돈을 푼다.
    2020년 춘절은 1월24일이다.

    4) 중국의 단기금융조절수단 8000억위안의 만기도래
    중국은 금리인하대신 지준율 인하를 통해 자금완화를 가격측면에서 대응하고 양측면에서는 단기통화조절수단을 동원해 1년미만의 자금성수기에 대응해 왔다. 2020년1월에 금융조절수단의 만기도래 금액이 8575억위안이나 된다. 또한 1월에는 지방채의 대량발행이 예정되어 있어 시중의 자금경색에 선제대응이 필요했다.

    <1월만기도래 단기금융조절수단>

    자료:인민은행

    이번 지준인하의 효과와 증시영향과 수혜자는?

    이번 지준인하로 장기적인 자금방출효과는 9877억위안이다. 중국의 2019년11월 통계기준으로 예금총액은 197.6조위안이다. 언론에 이번 지준인하의 효과가 8000억위안이라는 것은 1월만기도래 자금의 수요와 대략 퉁칠 수 있는 금액이라는 뜻이다.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 1년내내 자금유출로 고전하던 중국증시에는 호재다. 2019년 3차례의 지준율 인하에 증시는 모두 상승으로 반응했다. 상해지수보다는 심천지수의 상승폭이 더 컸다.

    <2019년 이후 3차례 지준인하의 증시반응>

    수혜업종은 무엇일까? 부동산, 증권, 은행보험, 비철금속업종이 수혜주다.
    1)부동산:万科A、保利地产、招商地产、金地集团、华夏幸福、廊坊发展…
    2)증권주:中信证券、海通证券、招商证券、长江证券、国信证券..
    3)은행주:工商银行、建设银行、交通银行、农业银行、中国银行、平安银行、中信银行、光大银行、宁波银行、华夏银行、浦发银行、兴业银行、招商银行、北京银行、民生银行…
    4)비철금속:铜陵有色、中国铝业、江西铜业、中金岭南、锌业股份、云南铜业、厦门钨业…

    이번 지준인하가 끝인가 시작인가?

    중국은 경기회복의 가속화를 위해 지속적인 지준인하의 가능성이 있다. 주요국의 지준율을 보면 선진국이 1~3%, 후진국이 4~5%수준이다. 현재 12.5%의 지준율은 세계주요국 대비 3~4배 높은 수준이다.

    <중국의 지준율 추이>

    자료:cferi


    그래서 2020년에는 소강사회건설의 목표가 있기 때문에 적어도 2-3회의 추가적인 지준인하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전세계가 경쟁적으로 금리인하를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중국정부가 이에 역행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한국의 언론과 어설픈 유튜브 동영상에서는 중국경제위기, 금융위기설이 넘처나고 있지만 중국은, 월간기준으로 2019년6월 이후 계속 해외투자가의 순매수 자금이 흘러 들어오고 있다. 금융위기가 있을 나라에 스마트한 외국인자금이 계속 들어오는 것을 어떻게 봐야할까?

    <중국의 월별 외국인 주식 순매수 추이>

    중국경제에 대한 어설픈 금융위기론에 휩싸이기 보다는 경기바닥을 지나가는 경제상황을 “매의 눈”으로 모니터하고 미국이 목조른 중국의 금융에서 기회를 잡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아래 링크 참조)
    https://cafe.naver.com/chinainv/9727
    https://cafe.naver.com/chinainv/9754
    https://cafe.naver.com/chinainv/9548

    <중국의 경기상황 체크: 금융위기인가 경기저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