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명품 시리즈 전통 기업탐방
취재기자: 기프트서울 김건아
“어떠한 일이는 시작했다면 그 분야에 미쳐야 한다.”
“제조업에 2등은 필요 없다. 1등 제품을 만들자.”
우리 생활에 흔하게 볼 수 있는 접착식 메모지
90년대 후반 낮설기만 했던 이 물건을 국내에서 처음 제조하기 시작하여 지금까지 23년 동안
한 길을 걸어온 업체가 있다. 바로 파주시에 위치한 영훈 산업주식회사이다.
지금은 그 품질을 인정받아 일본에 원단 수출을 하고 있는 영훈 산업주식회사의
윤장수 대표를 만나 그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영훈 산업주식회사에 대하여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희 영훈 산업주식회사는 무역회사로 시작하여 도자기관련 전사지 해외수출을 주로 하다 97년도부터 접착식 메모지 사업을 시작하여 국내에서 직접 원단을 제작 해외 수출 및 국내 판매를 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Q. 처음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으시다면?
우연한 기회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원래 직장생활을 하다. 도자기 전사지를 수출하는 회사를 창업하게 되었고, 그렇게 해외 무역 일을 하던 중 95년도 쯤으로 기억합니다. 이란과 우리나라 중소기업들 간의 협상을 하게 되었는데 당시 협상대표로 회의에 나갔다가 그곳에서 접착식 메모지를 보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너무나 생소한 물건이라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개인적으로 앞으로 도자기 전사지 시장은 사라질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었기에 사업 방향을 전환하여 메모지 사업에 뛰어들게 되었던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Q. 영훈 산업 제품이 가지고 있는 특별함은 무엇일까요?
한마디로 말씀드리자면 품질입니다. 원단을 자체로 만들고 있는 저희 영훈은 강력한 접착식 메모지를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3M과 저희 영훈 산업만이 만들고 있습니다. 일반 접착식 제품보다 강한 접착력을 지닌 제품이 파워 스티키 라고 불리며 일본에서 판매되고 있는데 이 제품은 저희 영훈 산업의 제품입니다. 주로 일본에서 팔리고 있습니다. 제조업에서 2등은 살아남지 못합니다. 저희영훈 산업은 1등 제품을 위한 품질관리 와 개발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힘쓰고 있습니다.
Q. 주 고객층은 어디인가요?
저희는 주로 일본에 수출을 하고 있습니다. 종이에 코팅을 하여 접착식 메모지 원단을 일본에 수출을 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알파문구에 저희 원단제품이 들어가고 그 외 접착시 메모지 제작하는 회사들에 원단을 납품하고 있습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제품이나 주문이나 제작한 제품이 있으신가요?
예전에 2000년대 초 천리안, 나우누리 같은 초창기 인터넷이 시작되었을 때 접착식 메모지가 판촉물로 엄청나게 많이 판매가 되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당시 국내에서는 저희와 3M사 에서만 형광색 메모지를 만들 수 있었지요. 그래서 판촉물로 많이 판매가 되었습니다.
Q. 영훈 산업 제품제작에 가장 힘쓰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중소기업의 문제는 제품의 품질이 고르지 못하다는 것에 있습니다. 좋을 때는 아주 좋은 제품이 어쩔 때는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이 나오기도 하지요. 진짜 좋은 제품은 어떤 상황에도 99% 항상 동일한 퀄리티의 제품이 나와야 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제품의 품질을 위해 꼼꼼하고 정확한 검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품의 품질에 관한 데이터베이스도 모두 가지고 있지요. 꼼꼼한 관리감독으로 제품의 검수를 진행합니다. 접착력뿐만 아니라 이형제(離型劑)의 코팅 균형까지 일일이 손으로 확인을 하고 수치를 검사합니다.
Q.일반적으로 접착 메모지 하면 3M을 많이 떠올리시는데요. 국내 제작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시선은 어떤가요?
2000년대 초 국내에 접착식 메모지를 만드는 중소기업이 많이 있었습니다. 국내에서 접착식 메모지를 찾는 소비자들도 많이 늘어나고 있었고요. 그런데 당시 국내 제품들의 품질이 그다지 좋지 못했던 것이지요. 그에 비해 일찍부터 접착식 메모지의 세계시장을 가지고 있는 3M의 제품과 비교가 되다보니 국산은 품질이 좋지 않다는 인식이 소비자에게 심어지고, 그 인식이 아직까지도 남아있는 것입니다.
사실 3M이 세계에서 가장 좋은 제품을 만드는 회사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가격이 비싸지요. 저희는 3M과 같은 품질의 제품을 더 저렴하게 만들고 있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강한 접착력의 메모지를 굳이 찾지 않는 편입니다. 저희는 일본에 대부분 수출을 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이는 일본도 아직 강한 접착력을 지닌 제품을 만들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에서도 수입해 갈 만큼 좋은 품질의 접착식메모지를 우리도 만들고 있으니 점점 소비자 분들의 인식 또한 좋아지리라 생각합니다.
Q. 지금까지 회사를 운영 하면서 힘든 점이 있다면 어떤 점이 있으셨나요?
2004~5 유럽이 통합 되었을 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이전에 저희는 주로 독일에서 원단을 수입하여 접착식메모지를 제작하였는데, 2004년 유럽이 유로화로 바뀌면서 이전의 마르크로 사업을 하던 저희는 큰 적자를 볼 수밖에 없었지요.
한 마디로 원단을 수입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 되다보니. 스스로 코팅을 하고 개발에 나서야 했지요. 당시 금전적으로 입은 손해는 말할 수 없을 정도였지요. 그래서 판촉사업체를 다 팔고 원단 제조의 길만 가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당시 5~6년을 원단개발을 위해서 모든 것을 쏟아 붓고 거래처도 다 끊기고 정말 힘든 시기였습니다.
그런 시기를 지나고 나니 한 가지 깨달은 것이 제조업에서 2등은 필요가 없다. 1등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Q. 요즘 현황, 사업장 현장 분위기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많이 위축되어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저희도 근래 일본으로 나가는 배편이 많이 줄어들어 현실적으로 체감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수출을 위주로 하고 있다 보니, 아직 큰 영향을 받지는 않았지만, 불안한 마음은 마찬가지입니다. 빨리 이 사태가 진정되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Q. 현재 가지고 있는 계획이나 회사의 비전에 대하여
국내와 일본시장 뿐 아니라 미국과 동남아 시장에도 저희 제품이 사용되기를 바라며 시장을 넓혀가고자 합니다.
Q. 메모지를 비롯한 문구 시장의 전망에 대하여
요즘 대부분의 사람들이 컴퓨터와 핸드폰을 사용합니다. 그럴수록 종이와 연필을 사용하는 메모지나 문구 시장은 더 이상 발전 가능성이 없다고들 하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예를 들어 싱가포르 같은 선진국의 경우 메모지의 사용률이 엄청납니다. 인구는 우리나라의 1/5 정도이지만 메모지 사용률은 우리나라와 비슷합니다. 일본 역시 메모지 사용이 사회 문화 속에 깊숙이 깔려있는 나라이다 보니, 아무리 핸드폰과 컴퓨터를 많이 사용해도 메모는 사라질 수 없는 것입니다. 거대한 인구를 가진 인도는 아직도 컴퓨터나 핸드폰의 보급률이 낮습니다. 수십억의 인구들은 아직도 종이와 연필이 필요합니다. 사람은 기억을 위해 직접 손으로 쓰고, 적는 활동이 계속 되어야 합니다. 아무리 컴퓨터가 발달해서 학생들의 수업도 컴퓨터로 진행이 된다고 해도, 인간의 뇌는 손으로 적는 행위를 더 잘 기억합니다. 노트에 메모지에 연필로 직접 쓰면서 공부하는 효과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메모지나 문구류 시장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입니다.
연혁
1988년 3월 무역회사로 설립
1997년 접착식 메모지 제작 사업 시작
2010년 접착식 메모지 인본수출 시작
(연간 200만불)
2020년 접착식 메모지 일일 4~5톤
연간 1000톤 생산시설